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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7번째 이야기

이경점 | 2021-06-29 | 조회 1683

오랜동안 생각은 해왔지만 왠지모를 두려움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보게된 유투브에서 한마음운동본부를 알게 되고 두명에 신부님을 통해 어렵고 두렵기만 했던 장기 기증을 해야겠다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마음은 먹어도 실천으로 옮기는게 왜이렇게 어렵고 두렵던지 그냥 가족들에게만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장기기증해 달라는 구두상에 부탁만을 하며 마음에 위로를 삼고 있었습니다. 한달전 퇴근무렵 동네병원에서 딸아이 이름을 대며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000어머님 이시죠... 000이 지난주에 조직검사를 했는데 조직검사 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다. 아이는 다녀간 상태이고 결과지랑 의사소견서는 보냈습니다. 딸아이가 아무래도 악성 림프종인거 같습니다.....' 순간 뭐라는 거지 우리 아이한테 뭔일이 생긴거지.....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아이한테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대학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 받으라는 말씀만 하셨다는 말을 뒤로 내가 뭘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병원 원장님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조언 말씀과 위로에 말씀을 가슴에 담아두고 내일 당장 성모병원에 달려갈 계획으로 늦은 진료를 하는 동네 병원을 찾아가 다시 정확한 상황을 설명 들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는 전이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있다는 암담한 이야기를 뒤로한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아이를 보는데 자꾸 흐르는 눈물이 3년전에 돌아가신 엄마핑계를 대며 다시한번 나에 하나님께 빌었습니다 제발 아무일 없기를.... 한달간 마음을 졸인 검사와 기다림 끝에 기구치(림프확장증) 같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리석은 저는 늘 두렵거나 귀챦거나 번거로워 늘 저와 함께하시는 저에 하나님을 잊고있거나 미루고 있던 많은 일들이 죄송하고 부끄러워졌습니다 저에 주님은 제가 힘들어 찾지 안아도 늘 저와 함께하시며 저희를 지켜주고 바라봐 주시고 계셨다는 생각이 들고 저희를 아는 성모병원 수녀님들과 간호사님들 저희 본당에 주임신부님과 원장수녀님에 기도 또한 부족한 제가 받기에는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었기에 죽으면 썩을 제 한몸 기증하는게 뭐가 어렵나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늦께나마 동참하게 되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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