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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째 이야기

김자희 안젤라 | 2012-01-23 | 조회 2813

이로써 새로이 태어납니다

이로써 2012년 새해를 맞아 가장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기기증,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언젠가 그 때가 오겠지 했는데, 어제 미사를 갔다 주보에 실린 내용을 보고 되었습니다. 바로 이거다! 무릎을 치며 가슴 콩닥 콩닥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안구기증을 하실 때, 누군가에게 돌아갈 눈을 보호하기 위해 노년에는 성경책 외에는 독서도 하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그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제 몸은 지금 제게 있지만,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은혜로 쓰여질 지 모르는 몸, 잠시 내게 맡겨진 육체를 누군가에게 돌려주어야 할 때, 잘 보전하여 내어 드리고 싶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장기 기증서약을 하고 제 몸을 더욱 소중히 깨끗이 써서 누군가 더 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언젠가 주님께서 부르실 때, "예, 주님,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따라 나설 수 있는 그 첫번째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저는 주님께서 저를 쓰실 수 있도록 열심히 감사히 겸손히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주님의 사랑에 마음 뜨겁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주님의 종이옵니다.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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