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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번째 이야기

고윤정 | 2013-03-11 | 조회 2405

우연이란 이름의 아름다운 메세지

우연히 성당 사무실을 지나다가 장기기증 안내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서약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언젠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그 끌림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 만 20세가 넘긴했지만 엄마께도 말씀드리니 잠시 놀라시더니 네 뜻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모습을 보면서, 또 카톨릭신문에서 장기기증으로 여러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가신 많은 분들의 사연을 보면서 이 일이 매우 값진 일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망설임도 있었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내 몸에서 장기가 꺼내지는 모습을 생각하며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항상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니, 죽어서 하늘나라에 갔을 때에도 역시 좋은 것을 주시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을 늘 지니고 다닌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내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음을 늘 떠올리며 산다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내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더 소중하게, 혼신의 힘을 다해 후회없이 살아야 겠다는 결심을 절로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우연히 이 신청서를 발견하게 된 것은 실은 이런 메세지를 전해주고자 하셨던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의미있는 운동에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제 주변 분들에게 권하고, 또 기도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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