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7번째 이야기
주규환 | 2014-03-26 | 조회 3291
며칠전 내동생이 장기기증을 실천하고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조카가 자랑스러운 아빠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내동생(주명환)은 구미원평성당에서 95년 7월8일 토마스아퀴나스로
영세받았습니다.
(이글은 내동생에 관련된글이며, 뉴스아이에서 펌한것입니다)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최근 장기기증 사연으로 감동을 주고 있는 한 중학교 교사의 장기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에게 새 새명의 희망이 안겨졌다.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뇌사판정을 받은 구산중학교 전문상담교사 주명환(45)씨는 4명의 환자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영면했다.
주씨가 기증한 장기는 심장, 신장, 간장, 폐장 등으로 장기적출 수술이 이뤄진 21일 밤 환자 4명에게 각각 이식됐다.
이날 주씨의 왼쪽 눈도 함께 기증됐으며 향후 각막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주씨는 "모야모야병"을 앓기 시작하면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상태였다.
장기이식 수술은 오후 5시부터 다음달 오전 2시쯤까지 장장 9시간여에 걸쳐 진행됐으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직후 주씨의 시신은 가족에게 인계됐고 일산 장례식장 3호실에 빈소가 마련됐다. 빈소에는 주씨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씨의 작은 형(54)은 "큰 일을 한 동생이 자랑스럽고 너무 거대해 보인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장기기증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씨는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은 후 부인(43)에게 "내가 죽게 되면 아름다운 기증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해왔고 부인을 비롯한 친인척들은 주씨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됐다.
모야모야병은 특별한 원인 없이 대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목동맥의 벽 안쪽이 두꺼워져 막히고 그 부근에서 이상혈관이 관찰되는 병이다. 한 해 국내 성인 100여명에게서 발병하는 희귀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은 주씨는 요양차 고향인 경북 영주의 한 병원에서 한 달여를 지내다 퇴원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주씨는 지난 21일 오전 7시30분쯤 뇌사판정을 받았다. 25일 모야모야병을 지연시키기 위한 뇌수술을 사흘 앞둔 때였다.
1987년 대구대 특수교육학과를 진학한 주씨는 졸업 후 부인과 함께 특수학교에 재직하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은평구 구산중학교에서 전문상담교사로 일했다.
동료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헌신적이고 봉사심이 강한 교사로 정평이 나있던 그라 이번 장기기증은 주변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기증센터 이지은 코디는 "고인은 평생을 투석해야 하는 분, 폐가 굳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분 등에게 사랑을 실천한 것"이라며 "의미있는 죽음을 맞이하셨다"고 말했다.
주씨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23일 오전 7시30분 발인된다. 화장 후에는 파주시 보광사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15), 딸(7)이 있다. 031-908-8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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