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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장기기증은 생명 나눔, 죽음에 의미 더하는 일

관리자 | 2020-07-14 | 조회 1644

 

장기기증은 생명 나눔, 죽음에 의미 더하는 일

2019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 열려.. 장기기증 사연 나누며 문화 확산 촉구

2019.12.01 발행 [1541호]

 

 

 
▲ 2019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에서 유경촌 주교가 장기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새 생명을 얻은 아이들이 어디선가 잘살고 있다는 것에 위로를 받습니다.”

11월 2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2019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에서 최정희씨는 손주의 장기기증으로 3명의 아이에게 새 생명을 전한 사연으로 참가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최씨는 “11개월 된 손주가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았고, 지난 5월 4일 3명의 어린이에게 생명을 전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아이를 화장하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가족들을 설득해 생명 나눔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고통을 감내하면 많은 이들이 행복해지듯이 의미있는 일에는 고통이 따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오수진(아가타) 기상캐스터는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얻은 경험을 참가자들과 나눴다. 오씨는 “결혼을 2주 앞두고 심장에 심각한 이상이 생겨 장기기증자가 나타나는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며 “장기기증자와 가족분이 저에게 주신 건 단순한 장기가 아닌 지금의 삶”이라고 밝혔다. 오씨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이웃을 돕고 가진 것을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다”며 “저로 인해 세상에 조금이라도 긍정적 효과가 생긴다면 그건 기증자와 그 가족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날 2019년에 장기를 기증한 47명에 대한 감사패와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에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어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기념위원회가 주최하고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한국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생명나눔, 생명존중 작품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남편의 장기기증 사연을 담은 허필현(율리안나)씨의 ‘옹기 속의 보물’이 추기경 표창을, 각막이식을 소재로 한 정진하(요한 마리아 비안네)씨의 웹툰 ‘마음이 오다’가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 유경촌 주교는 강론을 통해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은 숭고한 생명을 나누고 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기증자와 가족에게 감사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며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을 나누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최고의 선물”이라며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는 3만 4000여 명에 이르지만 실제 장기 이식으로 이르는 사례는 연간 2000여 건에 불과하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한 장기기증 참여는 온라인(www.obos3042.or.kr)과 팩스(02-727-2488)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서울 명동성당 1898 지하광장 내 가톨릭생명나눔센터를 방문해 신청해도 된다. 문의 : 1599-3042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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