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여배우 최은희는 항시 그녀의 인생의 반려자이자 영화적 동지 신상옥과 함께 언급되었다. 둘을 떼어 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최은희, 신상옥은 ‘영화’라는 삶을 함께 걸어왔지만, 그래서 때로‘최은희’는 신상옥이라는 거대한 이름에 가려지기도 했다.1947년 <새로운 맹세>로 영화계에 데뷔한 후 1950~60년대 한국영화계의 최고의 스타로 그리고 <민며느리>로 한국영화사의 3번째 여성감독으로, 1967년부터는 안양영화예술학교의 교장으로 후학양성에 힘쓴 최은희의 삶은 영화를 위한 삶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1978년 북한으로 납북되어 신상옥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게 되고, 198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미국으로 망명하는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다. 이번 ‘최은희 특별전’은 본인이 직접 선택한 영화 25편을 통해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삶을 살아 온 그녀의 영화 세계를 되돌아보며 ‘영화인 최은희’를 다시금 이해하는 특별한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