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 한마음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 생명 나눔의 숭고한 정신 되새겨
관리자 | 2020-11-04 | 조회 2104
한마음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 생명 나눔의 숭고한 정신 되새겨
2020.11.08 발행 [1587호]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0월 31일 ‘2020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를 열고, 기증자들의 숭고한 생명나눔 정신을 기렸다.이번 행사는 추모 미사와 장기기증자 기억식 순으로 진행됐다. 미사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 유경촌 주교 주례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강당에서 봉헌됐다. 유 주교는 미사 중 열린 기념식에서 2019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사후 장기기증을 한 6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감사패를 전달받은 유가족 오택영(이시도로)씨는 “장기기증은 무의미하게 사라질 육신을 생애 마지막까지 매우 가치 있는 일에 쓸 수 있는 숭고한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기증자 가족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사랑 실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차게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오씨는 2019년 1월 선종하면서 안구를 기증한 오미경(마리비타, 영원한도움의성모수도회) 수녀의 오빠다.장기이식 수혜자 손기동(협성대학교 성악과) 교수는 이 자리에서 “같이 슬픔의 눈물을 마시고,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장기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와 위로를 표했다. 폐섬유증에 걸린 뒤 시한부 인생을 살던 손 교수는 폐 이식을 받고 새 삶을 얻었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자선은 인간의 죄를 깨끗이 씻어주고, 죽음에서 구해주는 길”이라며 “최고의 자선은 바로 자기 육신과 생명을 이웃과 나누는 장기기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자리에서 기억하는 장기기증자들은 이미 ‘영원한 삶’이라는 하느님 약속의 결실을 누리고 있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장기기증자 6명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명동 1898광장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나눔자리에 있는 장기기증자 기억공간에 이들의 이름을 새겼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이곳을 방문해 장기기증자 기억식을 열고 고인을 추모했다. 유가족들은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 기증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편지는 기증자 6명의 얼굴을 담은 그림과 함께 ‘기억과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이날부터 7일까지 나눔자리에 전시됐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991년부터 매년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장기기증자 유가족만 초대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