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사연 -조혈모세포기증자(허성규 님)
관리자 | 2021-04-14 | 조회 2790
2019년 말초조혈모세포 기증자 허성규 님
21년 전, 조혈모세포 기증서를 작성했는데 최근에 기증의사를 확인하는 연락이 왔습니다.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잘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기꺼이 기증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2개월 먼저 태어난 쌍둥이 딸들을 통해 수많은 의료진의 헌신적인 수고를 경험한 기억이 있습니다. 작은아이는 1개월, 큰아이는 2개월 동안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됐지만, 저는 지금도 아이들이 건강하기만을 원합니다.
이것은 절박했던 순간, 하늘과 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치료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좋든 싫든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저로 인해 한 사람의 생명이 계속될 수 있다면, 그분과 가족들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마음들이 모이면 우리사회는 더 아름다워지겠지요. 모든 것을 떠나서 저의 기증만을 기다리는 환자분과 그 가족을 생각한다면 기증하지 않겠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기증이 망설여지시나요?
지금 한번 용기를 낸다면 그것은 일생의 가장 보람된 결정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 용기를 도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기증서를 작성하던 그날처럼 오늘도 용기를 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