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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6번째 이야기

박서연 | 2024-10-17 | 조회 167

인스타그램에서 어찌어찌 하다 들어간 처음 보는 사람의 피드에서 장기기증 신청했다는 글을 보고 갑자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엄마가 운전하고 있고 나는 스무 살인데 어차피 별 일이 없다면 자식이 장기기증하는 걸 부모가 보게 될 일은 없을 테지만 뭔가 나에게 생명을 심어주고 내 육신을 보듬어준 엄마에게 미안할 게 없는데 미안한 마음? 도 들고 살짝 심경이 복잡하지만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내가 장기기증을 하게 된다면 잘 써주면 좋겠다. 공리를 생각했을 때도 어차피 떠날 몸뚱아리를 온전하게 해봤자 장례식치르고 다 불태우는 것보다 쓸모있는 부분들을 쓸모있게 세상에 남기고 가는 게 훨씬 의미있는 일인 듯 하다. 후회는 절대 없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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