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600번째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의정부교구 이승룡 신부입니다.
김혜영 기자가 숭고한 생명나눔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주사바늘을 팔에 꽂고 누워있는 모습이 헌혈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의정부교구 이승룡 신부는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조혈모세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기꺼이 기증에 나섰습니다.
신학생 시절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기증 의사를 밝힌 지 16년 만입니다.
<이승룡 신부 / 의정부교구>
제 신학교 입학 동기가 여동생이 백혈병이었는데, 그 친구는 방학 때 여동생한테 척수 뒤쪽으로 수술해서 그렇게 했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었는데, 사실은 만약에 뒤로 뼈에서 직접 채취를 한다면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쉽게 할 수 있으니까,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승룡 신부의 조혈모세포 기증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도 뜻깊은 일입니다.
본부를 통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600번째 기증자이기 때문입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정환 신부는 이 신부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2003년 5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모집기관으로 선정된 후, 꾸준히 기증자를 모집해왔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본부를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은 4만 5천명이 넘습니다.
<김정환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신부님 만나면서 한 사람의 작은 나눔과 결정이 새로운 생명을 살리는 그런 효과가 있다는 것들을 느끼게 됐고요. 그래서 여러분들 이 소중한 작은 생명의 나눔을 통해서 이 세상이 정말 다시 살아나고 생명과 사랑이 넘치는 그런 세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나눔에 함께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백혈병 등 혈액암의 경우 항암제나 방사선 등으로 병든 조혈모세포를 없앤 뒤, 건강한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이식이 성공하려면 환자와 기증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친형제 자매라도 일치할 가능성은 4명 중 1명꼴, 타인의 경우엔 수 천 명 내지 수만 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비롯한 모집기관들은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들을 모집해 HLA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의 전산시스템에 저장합니다.
조혈모세포 채취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은영 / 국립암센터 혈액암센터 내과 전문의>
골반 뼈를 굉장히 여러 번 구멍을 뚫어서 굉장히 힘들다, 이렇게 오해를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신부님의 경우에서도 아실 수 있다시피 요새는 다 말초혈액으로 팔에서 쉽게 뽑아서 할 수가 있고. 기증자에게 건강이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확률상으로 거의 없기 때문에 여러 번 기증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만 18세~40세 사이의 건강한 남녀라면 누구나 조혈모세포 기증이 가능합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작은 용기와 노력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숭고한 생명나눔입니다.
<이승룡 신부 / 의정부교구>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가 그냥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온 세상 만물을 적시는 것처럼. 제가 옛날에 헌혈도 했었고, 성분(헌혈)도 했었고, 지금 조혈모 (기증을) 하고 있지만, 받는 분이 누구신지 모르지 않습니까? 그것이 가톨릭 신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쉽고 그리고 많이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 표현이 아닐까 저는 생각을 합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